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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 1커밋을 할 바에 잠을 자는게 더 낫다.
    Programing/Logging... 2020. 3. 17. 23:00

    개발을 하는 사람들의 문화중에 하나인 1일 1커밋

    나는 1일 1커밋에 대해 아주아주아주 회의적이다.

     

    1일 1커밋이라는것 자체의 의도는 참 좋다.

    일기 쓰듯이 하루에 한번 개발을 하여 습관화를 하자라는 취지다.

     

    하지만 일기 쓰듯이라는 것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모두가 그렇진 않겠지만 일기라는 것은 미뤄야 제맛이다.

    나는 초등학교 시절 일기를 몰아쓰곤 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선생님께 혼쭐이 나기도 했다.

     

    그런 아이가 커서 개발을 하는 사람이 되었고,

    1일 1커밋을 하고 있는 개발을 하는 사람들, 동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사실 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 문득 초등학교 시절과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갑자기 너무 이상해보였다.

     

    1일 1커밋의 목적은 개발을 매일매일 하자!! 개발을 습관화 시키자!! 등등 결국 '개발을 하자'가 목표다.

     

    1일 1커밋이 목표가 아니고, 개발을 하는것이 목표다.

    더욱 정확히는 개발을 습관화해서 실력을 키우자가 목표다.

     

    그러나 사람들은 항상 1일 1커밋 그 자체가 목표가 되어있다.

    결국 1일 1커밋자체를 억지로 하는 상황이 생기고,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온다.

     

     

     

    주객전도의 예를 들어보겠다.

     

    밤 11시 40분쯤에 '오늘의 1일 1커밋을 해야지~' 하고 개발을 시작했다.

    코딩에 열중하다보니 11시 59분이 되었다.

    '그치만 나는 깃허브에 잔디밭이 비는건 참을수없어!!'

    집중을 깨고 11시 59분에 뜬금없이 아무 의미 없는 커밋을 한다.

    그리고나서 새벽 12시 5분쯤 커밋을 한번 더하고 '아 오늘은 좀 쉴수있겠다~'

     

    ??

     

    뭔가 이상하지 않나?

    굳이 중간에 커밋을 하지 않더라도 개발이라는 행위를 분명히 했는데, 중간에 집중을 깰 필요가 있나??

    잔디밭이 비면 안되는것인가?...

    너무 보여주기식 습관이 되고있는게 아닐까?

     

     

    그리고 개발자병에 걸린사람들이 대부분 의미없는 1일1커밋을 행하고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1일 1커밋의 취지는 참 좋고, 성실히 잘 하고 있는 사람을 욕하는것이 절대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1일 1커밋은 1일 1커밋이란 단어도 몰랐는데, 잔디밭이 쫘악 깔려있는것

    그 자체 라고 본다.

     

    A: "1일 1커밋한지 오래되셨나봐요? 깃헙에 잔디밭이 쫘악 깔렸네요~"

    B: "1일 1커밋?? 그게 뭔데요?? 그냥 하다보니 이렇게 됬네요.. 허허"

    이런 상황이 훨씬 멋있다고 본다.

     

    사실 개발이 재밌고, 본인이 하고 싶다면 누가 시키지지 않아도 알아서 1일 1커밋이 되어있을것이다.

     

    ps1. 글을 쓰고 다시보니 제목이 좀 자극적인것 같다...

    ps2. 다시 한번 말하지만 1일 1커밋의 취지와 목적에 맞게 잘 이행하고 계신분들을 욕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ps3. 갑자기 너무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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