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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가 내 직군은 아니다. (무엇이 그들을 다른 일을 하게 만드는가)
    Programing/Logging... 2022. 1. 15. 17:20

    포스팅에 앞서서 먼저 하나의 대화록을 먼저 봐보자

     

    기획자: 이번에 웹의 결제쪽 UI/UX개선을 통해 인터렉션을 최대한 올리는 방향성 GNB와 더욱 나아가서 FNB쪽을 수정하는 방향성으로 기획을 해보았습니다. 디자이너님께서 확인 좀 부탁드립니다. 

    디자이너: 그러면 여기 GNB는 그라데이션이랑 애니메이션을 최대한 활용해서 FNB는 기존값을 유지하는편으로 구성해서 만들어볼텐데, 조금 더 불규칙하게 만들어볼께요...

    프론트개발자: 불규칙하면 전부 다 앱솔루트로 잡아야하는데, css의 블럭 포지션이 문제가 생길꺼 같아요. 그리고 애니메이션위주면 브라우저렌더링에 문제가 생길꺼 같은데....흠.. 기존 값들은 최대한 쿠키쪽으로 담아서 처리를 해볼께요...

    디자이너: 쿠키??로 담으면 불규칙이 된다는거죠?

    경영진: 그러면 거기서 결제가 많이 일어나는건가요? 결제하는 동시에 다른결제도 합쳐서 되게 만들어볼까요?

    백엔드개발자: 그러면 기존 디비 트렌젝션에 문제가 생깁니다. 기존의 레디스쪽이 어쩌구저쩌구 캐시랑 충돌이나서 어쩌구저쩌구 아에 전부 마이그레이션해야 할 수 도 있어요.

    경영진: 그럼 된다는거죠?

    마케터: 결제와 동시에 결제가 일어나는건 좋은데요? 그나저나 기획서를 보니 기존에 있던 배너 임프레션이 낮아질거같은데 CTA는 고려된건가요? 현재 DAU로 봤을때 어쩌구젖저구.....

    지나가는 전파상: 아 그렇게 만들면 전압이 튀어서 쇼트가나~ 최대한 줄여..

    지나가는 기타리스트: 그러면 최대한 풀링오프로 표현을 하면 다음 레가토 부분에서 멋지겠는걸요? 

    경영진: 그럼 만듭시다.

     

    이렇게 귀엽게 회의가 되면 좋으련만..

     

    해당 대화록에서 얼마나 서로 이야기가 통했을까?

    (물론 대화록은 좀 극단적이긴 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들은 대부분 해당 기획은 안된다는 얘기를 하고 있지만 결론적으로 해당 프로젝트는 진행되게 되버린다.

     

     

    왜 이런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사실 이런 대화는 굳이 사무실이 아니더라도 친구들끼리, 연인도, 가족도 모두 일어난다.

     

     

    각자의 용어를 상대도 안다는 가정하에 생기는 오류라고 볼 수 있다.

    (혹은 그냥 알아듣지 못하게 만들기 위해서? 본인이 프로페셔널하게 보이려고?? 등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필자는 개발일을 하고 있기에 개발직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다른직군도 그렇겠지만 개발용어 역시 타 팀에게는 전혀 맥락 파악이 안되는 용어들이 많다.

     

    또한 그 개발용어를 남발하며 소통을 하는 개발자들이 정말 많다.

    (왜 개발자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말 안통하는 너드스러운 체크남방을 떠올리는지를 잘 생각해보자!)

     

    일전에 이러한 이야기를 들어본적이 있다.

     

    개발자에게 "해당 기능을 업데이트할 수 있느냐?" 라고 물어봤을때

    "어쩌구 저쩌구(개발용어) 때문에 어쩌구저쩌구(개발용어)현상이 일어날겁니다."

    "흠... 된다는거죠?"

     

    이런식으로 대화가 되서 그냥 "이건 되는거에요 안 되는거에요?" 라고 물어보게 된다고..

     

    그래서 그들은 점점 멀어지며, 서로 대화를 꺼리는 순간이 온다.

    (무언가 떠오르는 비슷한 맥락의 밈이 있지 않나?? "그게 뭔데 ㅆㄷ아..")

     

     

     

    필자는 주니어 개발자가 입사를 하게 되면 언젠가 꼭 하는말이 있다.

     

    개발용어는 우리직군끼리만 쓰고 최대한 타팀에게는 풀어서 말을 해라.

     

    해당 용어를 풀어서 말을 할 수 없다면 그 용어의 뜻을 당신은 모르고 있는것이다.

     

    그러니 해당 용어를 다시 공부하도록 해라.

     

     

    전문용어라는 것이 사실 조금 더 빠른 표현을 위해서 생긴 용어들이 많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서로 소통이 안되거나 느려지는 상황이 생기는 아이러니함이 있다.

     

     

    해당 용어가 앞으로 자주 사용 할 용어라면 먼저 해당 용어를 설명해주고 대화를 시작을 하거나

    최대한 서로가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서 소통을 하는 것도 그 사람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간혹 이런 생각을 가진 개발자들을 많이 만나봤다.

     

    개발자는 개발만 잘하면 되잖아! 의사소통이 무슨 문제야!

    이러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면...

     

    개발을 진짜 엄~~~~~~~~청 잘하면 된다.

     

     

    하지만 아마 의사소통이 수월하지 않다면 개발요구를 다르게 구현하는 경우도 생길 것 이고,

    그냥 개발만하는 기계가 될 가능성도 크다.

     

     

    물론 모두가 전문용어를 알고있다면 오히려 더 빠른 소통이 가능하다!!

     

     

    하지만 모두가 전문용어를 아는 대화가 얼마나 있을까??

    (당장 친구들끼리의 회사얘기만 해도 무슨말인지 모르겠는데..)

    (당장 같은 개발자인 백엔드개발자 프론트개발자가 대화하는 대도 서로 모르는 말을 하는데....)

     

     

     


     

    상대는 내가 아니다.

     

    내 머리속 내용을 상대도 알고 있지 않다.

     

    반대로 상대의 머리속도 나는 모른다.

     

    최대한 서로에게 이해할 수 있는 용어로 풀어서 소통을 하게 된다면!

     

    말이 잘통하고 일 잘 하는 사람으로 보일 것 이다.

     

    왜 많은 회사들이 필수조건, 우대조건으로 원할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꼭 적어두는지 기억하자.

     

     

     

     

     

    ps1. 그렇다고 모든 대화를 전부 풀어서 대화하라는 것은 아니다.. (꼭 다르게 이해하시는 분들이.. ㅠㅠ)

    ps2. 조금 강요하듯이 글을 썼는데, 그냥 이런생각이 있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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