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graming/Logging...

분명 나는 개발(일)이 재미있었다.

Twowix 2026. 11. 5. 14:51

하지만 요즘의 개발은 재미없다.

 

왜 일까...

 

나는 게임을 참으로 좋아한다.

어릴적부터 중독자마냥 피씨방에서 밤을 새며 게임을 하고,

게임 커뮤니티에 공략글을 올리고 반응을 보고, 남의 공략도 정독을 하며 연구를 하는걸 즐겼다.

(20대의 기억은 PC방 뿐이다.)

 

더 어렸던 초딩 ,중딩 시절 게임들이 대부분 정액제인 시절

(바람의나라 한달 29000원!! 당시 짜장면 3000원이었다... 말도안되는 가격)

 

돈이 없어서 엄마에게 졸라 게임 공략집을 사서 책안의 게임속 스크린샷과 공략법을 보며,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책이 닳도록 공략집을 읽었다.

 

명절에 집에 가서 오랜만에 본 무려!! 중고급자용 디아블로2 공략집

 

운이 좋게도, 나는 게임만큼 개발을 좋아한다.

(왜 운이 좋냐면, 이걸로 밥벌어 먹고있기 때문이다.)

 

우리집에는 개발관련 서적이 아주 빼곡히 들어차있다.

남들이 보면 "와 공부 열심히하셨네요! 힘드셨겠어요!" 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럴때면 그럴싸한 웃음으로 넘긴다. (괜히 있어보이게)

 

그런데 사실 속마음은 아니다.

 

어릴적 게임 공략집을 보며 상상 게임을 했듯이,

개발서적.. 즉, 남이 써준 공략집을 토대로 상상 코딩을 하고, 상상 설계를 하는게 재밌어서 이것저것 읽었을뿐..

 

그렇게 세월이 흘러 어쩌다보니 벌써 두자리수 연차가 넘었다.

 

그럼 누군가는 말한다.

'아무리 그래도, 재미있는 게임도 10년이상 하면 질리지 않아요?'

 

물론 하나의 프로젝트를 유지보수만 하면서

10년동안 같은 걸 하라고 하면 당연히 질리겠지만,

 

나는 프로젝트를 수도 없이 해왔고,

각각의 프로젝트 혹은 그 내부의 얽혀있는 프로세스 등 을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다르다.

 

그렇다.

프로젝트마다 공략법이 달라서 그걸 설계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점점 나만의 공략을 만드는 것이 나만의 개발이었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아저씨.. 아저씨가 그 개발자 맞죠? '이젠 아니야.."

 

 

AI의 발전이 정말 너무 무섭도록 빠르게 발전되고있다.

 

이제는 명사로 대충 글을 써도 오타를 써도 알아듣는 지경까지 이뤄졌다.

(ex: 재귀함수. ㅍ라미터는 xx 다른 함수 영향 받지, 삭제 쉽게 => 아 재귀함수를 만드시는데 xxxx함수와는 독립성을 지켜서 어쩌구 저쩌구 해서 만들꺼죠? 여기있습니다!)

 

그렇게 AI로 개발을 하다보니...

(말하고 확인하고 엔터치고 곱하기 무한반복, 이젠 엔터도 안치고 위임하는 프로젝트까지 있다.)

 

개발이 점점 재미없어진다.

아니, 이젠 개발을 하고 있지 않다.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마치 게임을 하는데 치트키를 쓰거나 에디터를 써서 처음부터 만랩을 만들어놓은 기분이다.

 

게임을 할때 치트키나 에디터를 써서 빠르게 강해진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처음에만 잠깐 재밌다가 금방 질린다.

그리고 그 게임에 대해 기억도 안남는다.

 

지금의 내가 그렇다.

 

분명 과거에 만들어온 프로젝트는 하나하나 모두 머리속에 기억에 남아있다.

그때의 이슈, 그때의 처리방법, 그때의 최적화방법 등..

 

하지만 근 1년동안 만든 프로젝트들은

프로젝트 안에 코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최적화는 어떻게했는지, 이슈는 없는지, 바로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과거의 방식대로 일을 할 순 없다.

이 딜레마에 나는 빠져서 몇개월간 영혼이 빠진 사람처럼 살고있다.

 

뭐 결론이 없다 이글은.. 그냥 하소연뿐이니..

단지,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공감을 할까 싶어서

 

수 많은 AI슬롭이 판치는 블로그 글들 사이에 그냥 인간 직접 쓴 슬롭을 하나 남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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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1. 굳이 개발이 아니더라도, 어떤 업무라도 비슷한 상황일꺼라 생각한다.

 

ps2. AI를 쓰지말자 라는 얘기가 아니다.

(나는 AI를 엄~~~~청나게 사용중이며,밤을 새며 과거에는 시간이 없어 못 만들던 사이드 프로젝트를 몇개를 동시에 만들고 있다.)

 

ps3. 이렇게 고민하다보면, 또 답을 찾게되겠지.. 제발..